행복이란 무엇인가. 과연 행복하게 사는 게 가능하기나 한 일일까.
미국의 격월간지 ‘사이컬러지 투데이’(www.psychologytoday.com)는 특별호 ‘행복하게 사는 법’에서 심리학자 스티븐 리스가 고안해낸 행복해지는 비법을 소개했다.
리스에 따르면 행복은 ‘기분 좋은(feel good)’ 행복과 ‘가치에 기초를 둔(value-based)’ 행복 두가지로 나뉜다. 기분 좋은 행복이란 감각에 기초한 쾌락으로 농담을 주고받거나 섹스를 할 때 느낄 수 있다.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것이 특징.
가치에 기초를 둔 행복은 의미있는 삶을 살거나 좀 더 큰 목적을 달성했을 때 느끼는 감정을 말한다. 리스는 6000여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치에 기초한 행복감과 관련된 욕구 16가지를 추려냈다. 각 항목에 대해 ‘매우 그렇다(+)’ ‘그런 편이다(0)’ ‘그렇지 않다(-)’로 채점해보자.
스스로 ‘매우 그렇다’로 표시한 항목이 그 사람의 행복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다. 사람에 따라 요소별 우선순위는 다르다. 예를 들어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권력에 대한 욕구가 매우 강한 인물이다. 고어는 리더 역할을 하거나 남에게 조언을 하는 등 자신이 유능하고 똑똑한 사람임을 과시할 수 있을 때 행복을 느낀다.
반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사교적인 사람이다. 남들과 어울릴 때 행복감을 느끼고 혼자 있을 땐 불행해진다.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는 돈이 있어야 행복해지는 ‘지위’ 중시형 인물. 이 때문에 부자와 두 번 결혼하는 등 평생을 부를 좇으며 살았다.
행복해지려면 자신이 우선순위를 두는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직업을 예로 들면 ‘받아들임’을 중시하는 사람, 다시말해 쓴 소리를 듣기 싫어하는 사람은 평가 체계가 느슨한 직업을 택하는 것이 좋다. 질서를 중시하는 사람은 변화나 모호함이 적은 직장을, 호기심이 강한 사람은 자꾸 생각하게 만드는 일을 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
또 가족이나 직장동료 등 자기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과 우선 순위를 두는 욕구를 공유하는 것이 좋다. 아이를 좋아하는 부인과 싫어하는 남편이 행복하게 살기란 어려운 법. 이 경우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중시하는 가치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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