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유학 개념 풀이 최초의 사전 나온다

  • 입력 2002년 3월 7일 18시 20분


한국 철학계 최초로 한국 철학의 개념을 상세하게 풀어낸 사전이 나온다.

‘한국사상사연구회’(이하 연구회)가 8일 출간하는 ‘조선 유학의 개념들’(예문서원)이 그것.

윤사순(尹絲淳·사진) 고려대 철학과 교수의 정년을 기념해 출간하는 ‘조선 유학…’은 2년 동안 준비한 것으로 학계에서 관례화된 ‘정년기념 논문집’을 대신한 책이다. 안병학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를 비롯 고려대 이승환, 한양대 김용현, 덕성여대 강춘화, 중앙대 유권종 철학과 교수, 이애희 강원대 윤리교육과, 김기현 전북대 국민윤리과 교수, 김근호 미국 뉴욕주립대 한국학 연구소 연구원, 김현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 동아일보 학술전문기자인 김형찬 철학박사 등이 집필에 참여했다.

송갑준 경남대 철학과 교수는 이 책의 기획의도에 대해 “화려한 해석이나 이론을 내놓기보다는 원점에서 조선 유학의 실체를 생각해보자는 것”이라며 “개념에 대한 이해를 통해 조선 유학자들이 무엇을 어떻게 추구했으며 그들이 만든 세계는 어떤 것인지를 찾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 사전은 조선 유학의 여러 개념들을 자연 인간 학문 사회라는 4개 범주 아래 총 26개 개념으로 나눠 다루고 있다. 이 속에는 조선 유학의 이기론(理氣論) 심성론(心性論) 공부론(工夫論) 경세론(經世論)의 영역을 포괄했고, 인간의 삶과 자연의 변화를 망라하는 체계를 구성했다.

이 책은 각 표제 개념의 어원, 중국 사상속에서의 의미 변화, 조선 유학사에서 주요쟁점 등을 현대적 함의로 연결했다. 한 개념의 발생 및 전개과정을 역사적 흐름으로 정리하고 그 개념이 표출하는 다양한 의식의 스펙트럼을 입체적으로 서술했다.

연구회는 “처음으로 시도한 ‘조선 유학…’이 한국 유학의 사전화작업에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중국 일본 등에서 이미 출간된 동양철학 범주 관련 서적들과 비견될 수 있는 한국 철학 범주의 책들을 계속 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사순 교수는 8일 오후 6시 고려대 교우회관 안암홀에서 열리는 출판기념회에서 이 책의 기획 및 집필 과정과 의미 등을 소개한다.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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