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혼한 트로트 가수 김혜연(31·사진)이 결혼의 행복을 가득 담은 신곡 ‘그대를 사랑해’를 발표했다. 이 노래에는 서른이 넘어 갓 결혼한 새색시의 경쾌함이 담겨 있어 김혜연이 훨씬 젊어진 것 같다. 그는 “노래가 생활인데 내 생활이 행복하니 노래도 즐거워졌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선후배 가수들은 “스타급 여가수들은 보통 결혼사실을 숨기는 데 김혜연을 ‘팔불출’인 모양”이라고 화제로 삼는다. 김혜연의 남편 고영진씨(37)는 사업가로 아내의 가수 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후원자.
‘그대를 사랑해’는 트로트 특유의 신명나는 선율에 댄스 리듬을 가미한 노래. 가사는 “사랑해”를 여러 차례 되풀이하고 있고 창법도 앙징맞다. 가사의 줄거리는 이루지 못할 사랑이지만 김혜연의 발랄한 감정 처리로 곡의 분위기가 처지지 않는다. 음반에는 ‘바로 내 남자’ ‘유일한 사람’ 등이 그런 분위기의 노래다.
첫 수록곡 ‘묻는 내가 바보지’는 트로트의 황제라 불리는 나훈아가 직접 작곡한 노래로 여성 특유의 섹시스러움을 내세우고 있다. 김혜연은 “설문 조사를 하면 트로트의 구성짐보다 젊은 발라드 가수같은 여성미와 섹시함에 더 매료된다는 팬들의 응답이 압도적이어서 이 노래로 스타일의 변화를 도모하려 한다”고 말했다. 다른 가수에게 곡을 안 주기로 유명한 나훈아도 새까만 후배 김혜연이 여러 차례 변신에 꼭 필요하다는 말에 설득됐다. 김혜연은 1992년 ‘바보같은 여자’로 데뷔해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서울 평양 반나절’ ‘간 큰 남자’ 등 잇따른 히트곡을 가진 가수. 트로트 가수의 주 수입원인 행사나 이벤트 출연은 하루에 두개 이상 가질 만큼 ‘스타’급이다. 그의 올해 목표는 김수희 주현미 등 트로트계의 선배 여가수들과 본격 자웅을 겨루겠다는 것이다. 창법이나 스타일, 외모 등을 크게 바꾸는 이유도 그 욕심 때문이다. 그는 “결혼의 행복이 젖어 있는 만큼 올해도 대박을 칠 것 같은 분위기”이라며 웃는다.
허 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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