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명이 고창률(高昌律)인 고인은 26세에 경남 양산 통도사로 출가했으나 승속을 넘나드는 ‘기행’으로 1979년 승적을 박탈당했다. 절에서 쫓겨났다. 80년대 초 영국 왕립 아시아 학회에 참석해 자작시 ‘나는 걸레’를 발표하면서 ‘걸레 스님’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A22면에 관련기사
고인은 음주와 흡연 등으로 건강이 쇠한 뒤 강원도 백담사, 서울 구룡사 등에서 칩거했으며 2000년부터 경기 광주시 곤지암의 ‘벙어리 절간’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달마도 그리기에 열중해왔다. 2000년 10월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마지막 전시회가 된 ‘중광 달마전- 괜히 왔다 간다’를 열기도 했다. 발인은 13일 오전 5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중앙병원이며 다비식은 같은 날 양산 통도사에서 열린다. 02-3010-2295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