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출신의 론 아라드, 이탈리아의 아킬레 카스틸리오니, 가네타노 페세, 독일의 악셀 쿠푸스, 영국의 제스퍼 모리슨 등 유명 디자이너 90인의 생활 디자인 작품 570여 점이 전시된다.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기금이 소장하고 있는 현대 디자인의 명품들.
이번 전시는 가구 조명 주방기구 등 생활디자인의 진면목을 살펴보고 우리의 디자인문화를 되돌아 보게하는 자리.
우선 호기심 가는 것은 전시회 제목인 ‘레스 앤드 모어(Less and More,-&+)’. 20세기초 독일의 디자이너 미스 반 데어 로에는‘적은 것이 많은 것(Less is More)’이라는 말로 현대 디자인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적이 있다. 단순의 미학을 강조한 것이었다.
그러나 현대디자인은 단순화의 특성(Less, -)과 거기에 장식을 덧붙이거나 조합 혹은 반복을 통해 단순함으로 창출할 수 없는 미적인 특성(More, +)이 혼용되어 있다. 전시의 제목은 바로 이것을 의미한다. 현대 디자인이 단지 단순(Less) 혹은 복잡(More) 어느 한쪽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탈리아의 알렉산드로 멘디니, 독일의 불타우프, 네덜란드의 디자인그룹 드룩디자인 등의 경우에는 각각의 코너를 마련해 대표작을 전시한다. 주방가구의 혁신을 꾀한 불타우프의 ‘시스템 20’, 드룩디자인의 ‘드라이 배싱(Dry Bathing)’ 등 생활 디자인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다. 02-2188-6043이광표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