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초등학교 등에서 5년간 영어를 가르쳤고 두 아이의 영어공부를 도우면서 많은 것을 경험했다. 영어를 잘 하는 엄마에게는 영어교육에 관해 뭔가 특별한 방법이 있을 듯 하지만, 이 책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아이가 처음 우리말을 배우듯이 영어도 그렇게 익히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한글 단어카드를 벽에 붙여 놓았듯이 영어 단어카드를 벽에 붙여놓고, 엄마가 밤마다 책을 읽어줬듯이 밤마다 영어책을 읽어주고, 재미있는 만화영화를 함께 보듯이 영어 비디오도 함께 보는 것이다. 영어를 익히는 과정은 우리말을 익히는 과정과 전혀 다르지 않다. 다만 엄마가 적극적으로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이 책은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가 아이들이 영어를 학습한 과정을 5단계로 구분하고, 각 단계별로 어떻게 영어를 익혀 나갔으며,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썼는지, 그리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자세히 언급해 놓았다.
엄마 아빠들은 흔히 자신들의 영어실력이 형편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대학과정까지 마쳤다면 적어도 10년간 영어를 접하며 살아왔다. 10년을 공부했으면서도 영어를 한마디도 못한다는 게 창피하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만 공부하면 영어를 잘 할 가능성이 있다. 엄마 아빠가 조금만 용기를 내서 아이들과 함께 영어공부를 한다면 엄마 아빠의 영어실력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영어실력도 크게 향상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엄마 아빠와 아이가 함께 할 수 있는 영어공부법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영어동화책 읽기, 아침 저녁으로 나누는 영어 인사법, 방문 학습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법 등을 예로 들면서 영어는 바로 생활속에서 익히는 것임을 역설하고 있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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