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위해서라면 하나를 사더라도 좋은 것을 사는 게 엄마 마음. 하지만 부쩍부쩍 크는 아이들이 좋은 옷이라고 더 오래 입는 것은 아니어서 ‘새 것 같은 헌 것’이 넘쳐난다.
‘녹색가게 운동’을 펼치고 있는 YMCA가 지난해 7월 서울의 0∼6세 자녀의 부모 527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43.3%가 유아용품을 사는 것이 가계에 부담이 된다고 답했다. 비싸다고 생각하는 품목은 유아용 교재·교구(44.7%)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유모차 카시트 등 이동 용품도 가격이 만만치 않아 응답자의 21.8%가 중고를 사용하고 싶은 품목으로 꼽았다.
그러나 중고품 사용률은 낮아 13.4%가 전혀 사용하지 않았으며, 73%는 쓰는 물건의 절반 이하만 중고라고 답했다. 중고 유아용품을 잘 쓰지 않는 이유로는 정보 부족(21.7%), 위생·안전성에 대한 신뢰도 부족(17.3%), 남이 쓰던 것에 대한 망설임(16.6%) 등을 꼽았다.
중고품을 구하는 경로로는 70.2%가 친지나 이웃에게 알음알음 물려받았다고 답했다. 녹색가게 운동 사무국 김오열 간사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과 연계해 상시적이고 체계적인 중고품 교환·재사용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녹색가게 운동은 중고 유아용품을 나눠쓰거나 바꿔쓰는데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벼룩장터를 여는 등의 활동이다. 각 지역 벼룩시장격인 녹색가게에 대한 문의는 02-725-5828.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