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수는 “30여간의 연구를 통해 한국정치의 변화 과정을 민주사관(民主史觀)으로 정리할 수 있게 됐다”면서 “그러나 나의 견해에 잘못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한국정치외교사학회 회원들에게 ‘논문에 대해 비판해 달라’고 제안, 이번에 논문집을 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영명 한림대 교수는 민주사관의 타당성을 인정하면서도 “정경유착과 1인 지배의 우두머리 정치 청산 등을 통해 보다 열린 민주체제로의 이행을 위해서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세대교체가 절실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
한국 최초의 여기자인 최은희(1904∼1984)의 아들인 이 교수는 정치사 연구뿐 아니라 체육분야 등에서도 많은 활약을 했다. 중앙대 교수시절 축구부와 농구부를 창단해 기틀을 다졌고 한국대학경기총연맹회장 대학농구연맹회장 싸이클경기연맹부회장 등을 지냈다. 또 1975년부터 5년여 동안 ‘주간시민’ 편집인 겸 발행인을 맡아 유신독재체제를 신랄히 비판하다 강제 폐간 당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정년퇴임하더라도 수원대에서 강의를 계속하면서 후학들의 지적과 반론을 바탕으로 한국정치사를 다시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차수기자 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