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인체 거부반응 제거 신장이식수술 첫 성공

  • 입력 2002년 3월 13일 18시 56분


만성 신부전증 환자의 혈액 속에서 이식 장기를 공격하는 특정 항체를 완전히 제거해 면역거부반응을 없앤 뒤 시행하는 신장 이식 수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김순일(金舜一) 박기일(朴基一) 교수팀은 만성 신부전증으로 신장 기능을 잃은 김모씨(50)에게 네 차례에 걸쳐 혈액 내 특정 항체를 없애는 혈장사혈을 하고 면역억제제 치료를 한 뒤 다른 사람의 신장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환자 김씨는 신장이식수술을 받은 지 한달이 지난 현재 체내 거부반응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의료진은 말했다.

혈장사혈이란 환자 온몸의 혈액을 체외로 순환시키면서 이식된 장기를 공격하는 특정 항체를 걸러내는 과정이다.

김 교수팀은 혈장사혈 뒤 면역억제제를 써서 환자의 몸에서 이 특정 항체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새 수술법은 기증 장기가 있더라도 면역 거부반응으로 수술을 받지 못하는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점차 심화되고 있는 장기 부족현상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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