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패트릭의 날' 행사 17일 축포

  • 입력 2002년 3월 14일 17시 58분


《아일랜드를 비롯한 미국 캐나다 러시아 일본 등 30여개 국에서 매년 3월 17일 펼쳐지는 아일랜드인의 축제 ‘성 패트릭의 날’ 행사가 서울에서도 열린다. 축제는 17일 오전 11시반 서울 용산구 이태원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앞 식당 ‘3 알리 펍’에서 아일랜드 시 낭송과 음악회로 막을 연다. 이어 녹사평역 부근 피자헛 앞 야외 스테이지에서 여는 아일랜드·한국음악회, 녹사평역을 출발해 제일기획까지 왕복 2km구간에서 펼쳐지는 퍼레이드, 도착 뒤 또 한차례의 아일랜드·한국음악회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퍼레이드. 롯데월드 음악대와 미군 군악대, 사물놀이패 등이 흥을 돋구는 가운데, 아일랜드인과 한국인 참가자 2000여명이 얼굴에 온갖 색을 칠하고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녹색 위주의 독특한 복장을 하고 참가할 예정이다. 한국에 살고 있는 아일랜드인은 200명 정도. 퍼레이드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은 따로 없으며 참가자 전원에게 아일랜드의 상징인 세 잎 클로버 배지를 선물한다.

성 패트릭은 아일랜드의 ‘단군’격. 387년 북부 영국의 로마 귀족 출신의 집안에서 태어난 성 패트릭은 16세 때 아일랜드 침입자에게 붙들려 노예로 팔린다. 6년 간의 노예생활 끝에 가까스로 탈출, 고향으로 돌아온 뒤 꿈속에서 아일랜드에 가톨릭을 전파하라는 계시를 받고 전국을 누비며 각 지역 군주들에게 세례를 베푼 것으로 전해진다.

축제를 주관하는 피터 라이언(36) 주한 아일랜드 부대사는 “서울의 ‘성 패트릭의 날’은 축제의 모습을 띠고 있지만 자선의 의미가 매우 강한 독특한 행사”라고 말했다. ‘벅 멀리건’ ‘기네스’ ‘오킴스’ 등 한국내 아일랜드 기업들과 대한항공 AIG생명 등의 지원을 받아 행사를 치르고 행사비용 외에 1500만원의 자선기금을 따로 조성, 한국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아일랜드인들을 지원한다.

아일랜드 대사관은 앞으로 ‘성 패트릭의 날’을 소수민족인 아일랜드인들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한국의 어려운 이웃에 관심을 갖고 돌보는 아일랜드인에게 힘을 실어주는 ‘1석 2조의 이벤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 성패트릭의 날 행사

행사명

시간·장소

아일랜드 아침 시 낭송과 음악회

오전 11시반·이태원 ‘3 알리 펍’

아일랜드·한국음악회

오후 1시·이태원 피자헛 앞 야외무대

성 패트릭의 날 퍼레이드

오후 2시·녹사평역∼제일기획 왕복 2Km구간

아일랜드·한국음악회

오후 3시·이태원 피자헛 앞 야외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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