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듀엣음반 낸 김현철 "개성 살리느라 애 먹었죠"

  • 입력 2002년 3월 14일 18시 17분


오랜만에 본 김현철은 살이 좀 찐데다 꾀죄죄했다.

겨우내 새음반(8집) 작업을 마무리하느라 ‘몸관리’를 제대로 못했던 탓이다. 특히 이번 음반은 3년 만에 내는데다 11개 팀과 각각 듀엣곡을 작곡해 부르는 통에 “시기도 늦은데다 기획도 어려워 머리가 한움큼씩 빠질 만큼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말한다. 최근 본격 활동에 들어간 그는 산악자전거를 타고 서울 여의도 방송사를 오가는 게 큰 즐거움이다.

새 음반은 타이틀곡 ‘러빙 유’(Loving You)를 빼고 그룹 ‘애즈 원’ ‘롤러 코스터’ ‘불독맨션’ ‘봄여름가을겨울’ 박효신 박완규 지영선 옥주현 이소정 윤상 김광진 등과 각각 듀엣으로 불렀다. 그가 13년간 가수와 음반 프로듀서, 작곡가로 활동하면서 인연을 맺은 선후배 가수들이 대거 참여한 음반으로 일명 ‘김현철과 친구들’로 불린다.

작사 작곡을 직접한 김현철은 “각기 다른 가수의 개성과 내 보컬의 조화를 이루는 고민을 하다보니 음반을 11장 만든 기분”이라고 말했다. 2년 전부터 기획했으나 ‘롤러 코스터’ 한 팀의 허락을 받아놓고 그냥 1년을 보냈다.

“게으른 탓도 있지만 기획만 있을 뿐 느낌이 살아나지 않는데 도리 없었습니다.”

타이틀곡 ‘러빙 유’는 김현철이 단독으로 부른 노래다. 그렇지만 김현철은 “그 곡도 내게서 김현철이란 가수를 떼놓고 서로 ‘듀엣’의 화음을 맞춘 노래”라며 “다양한 개성을 가진 여러 팀들과 노래한 것은 지금까지 해온 내 음악에 대한 물음”이라고 말했다.

‘러빙 유’는 재즈 선율감이 짙게 풍기는 전형적인 김현철표 발라드다. 이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정한 이유는 “듀엣곡을 타이틀곡으로 정하면 빠진 노래를 부른 가수들이 실망할까봐”라며 웃었다.

수록곡들이 가진 각각의 개성이 가장 큰 매력이다.

그러나 참가 가수들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이에 맞추려는 김현철의 ‘고뇌’를 짐작할 만하다. 수록곡중 박완규와 부른 ‘어부의 아들’처럼 김현철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노래도 있다. ‘핑클’의 옥주현과 조화를 이룬 ‘빌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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