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록은 1997년 10월 첫 공연을 시작한 후 4년6개월만에 일궈낸 것. 국내 1760회 공연에 74만여명을, 미국 영국 네덜란드 일본 등 16개국 81개 도시에서 512회 공연에 26만여명이 관람한 결과다. 그동안 국내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공연은 뮤지컬 ‘명성황후’로 50만명을 넘어섰다.
‘난타’의 인기가 아직도 식지않고 있어 국내 관객도 1년 안에 1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2000년 7월 서울 정동 전용관에 이어 4월12일 서울 학동에 제2 전용관을 오픈하면서 강남과 강북에서 동시에 난타 공연을 진행하기 때문.
뿐만 아니라 외국 공연도 계속 진행 중이다. 유럽 공연에 이어 중국 순회 공연을 추진 중이고 지난해 9·11 테러로 중단했던 북미 투어를 10월부터 현지 프로모터에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바꿔 재개한다.
‘난타’의 성공 요인은 전문적인 마케팅 기획과 한국적 리듬을 가미한 퍼포먼스를 꼽을 수 있다. 전용관을 도입해 고정 수입원을 마련하고 외국 공연을 추진하면서 ‘난타’ 브랜드를 꾸준히 업그레이드 시켰다. 또 일본 등 외국에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면서 최근에는 일본 야쿠자들이 일본에서 표를 사서 단체 관람을 왔을 정도.
PMC의 송승환 공동대표는 “식당 요리사들이 펼치는 음식 퍼포먼스가 세계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며 “‘난타’가 앞으로 10년 동안 ‘대박’ 영화 관객과 맞먹는 400만명을 불러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난타’가 인기를 얻으면서 일각에서 미국의 타악 퍼포먼스 ‘스톰프’를 차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론이 제기됐던 것도 사실. PMC측은 “‘스톰프’가 공연된 바 있는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난타를 공연했을 때 ‘식당을 퍼포먼스로 표현한 것이 놀랍다’는 호평을 받았다”며 “스톰프가 가장 먼저 넌버벌 공연의 시초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국내에서 이런 형식의 공연은 전례가 없는 시도”라고 말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김윤철 교수는 ‘난타’의 성공에 대해 “사물놀이 등 국악을 현대적으로 수용한 성공사례”라며 “선진적인 기획과 홍보전략이 100만명을 동원한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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