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 태권’은 2002 한일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 게임을 맞아 음악전문 공연 기획사인 라이브 엔터테인먼트가 1년6개월간 기획하고 30억원을 투입한 대작. 외국에 널리 알려진 태권도를 모티브로 ‘한국 홍보’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이 작품은 제목처럼 태권도를 버라이어티 쇼처럼 선보인다. 태권도의 대표동작인 품세 격파 겨루기를 기본으로 사물놀이 등 국악 연주에 감각적인 댄스를 접목했다.
대나무 숲, 나이트 클럽, 검객들의 아지트 등 무대가 수시로 바뀌고 국악과 양악, 절도있는 무술인과 감각적인 무희가 대비된다. 춤 경연이 펼쳐지는 동안 무술인들이 동참해 태권도를 춤처럼 보여주고 검객들의 칼춤, 섹시한 미녀들의 춤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가미했다. 총 70여분 동안 무대와 객석에서 튀어나오는 출연진들의 현란한 무예와 춤을 선보이며 ‘태권도의 다국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국악과 댄스 음악이 수차례 교차하는 탓에 집중도가 떨어지고 대사 없이 몸으로 연기하는 장면이 다소 어설픈 느낌을 준다.
이종현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태권도에 재미와 스릴을 가미한 ‘쇼 태권’으로 외국인들이 한국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며 “아직 처음이어서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월수금 오후 8시, 목토일 오후 4시 8시(화 공연없음). 4만5000원. 02-2166-2777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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