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우리 가락에 담은 '로미오와 줄리엣'

  • 입력 2002년 3월 19일 18시 55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로미오와 줄리엣'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로미오와 줄리엣'
올해 제38회 ‘동아연극상’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조영진과 장영남이 각각 주연한 ‘시골선비 조남명’(연희단거리패)과 ‘로미오와 줄리엣’(목화)이 연이어 공연된다.

문예진흥기금 지원작으로 선정된 ‘시골 선비…’는 조선 중기 ‘왕후는 궁정의 한 과부에 불과하고 임금은 고아일 뿐’이라는 직선적인 상소문을 올린 후 산림처사(山林處士)를 자처하며 학문과 교육에만 매진했던 재야 선비 남명 조식의 삶을 다룬 작품. 특히 기존의 연극에 시조 영가 등 소리와 양반춤 택견 등을 가미해 전통극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시골선비…’의 연출자 이윤택씨는 “조선시대 한 선비가 정치적 혼돈과 환멸을 극복하며 미래에 대한 의식을 잃지 않는 지식인의 전형을 통해 오늘의 현실을 생각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배우 손숙(문정왕후), 신구(윤원형)를 비롯 이재희 유영환 등이 특별출연한다. 22일∼4월7일까지. 문예회관 대극장. 평일 오후 7시반, 토 공휴일 오후 4시 7시반, 일 오후 3시 6시(월 공연없음). 1만2000∼2만원. 02-760-4639∼40, 02-763-1268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우리말과 몸짓으로 재해석한 ‘…줄리엣’은 1995년 초연된 후 지난해 독일 브레멘에서 열린 ‘2회 브레머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에 참가해 호평받은 바 있다.

이 작품의 특징은 외국 작품을 한국적으로 표현해냈다는 점. 셰익스피어의 원작에 해학적 정서와 전통연희 양식을 접목해 비극적인 사랑을 그려냈다.

극작가 오태석씨는 “탐욕과 증오로 희생당하는 순수한 영혼의 이야기를 전통 의상과 감칠맛 나는 대사로 풀어냈다”고 밝혔다. 줄리엣 역의 장영남을 비롯 김병민 황정민 등 출연. 29일∼4월14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화∼목 오후 7시반, 금토 오후 4시 7시반, 일 오후 3시 6시(월 공연없음). 1만5000∼3만원. 02-516-1501, 1588-7890, 1588-1555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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