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연극인 박정자씨가 환갑을 맞아 자비로 문화예술계의 내로라하는 명사들을 초청해 15일부터 1박 2일간 ‘2002 통영 국제음악제’ 폐막 공연 등을 관람하는 환갑 기념 여행을 다녀온 것이 뒤늦게 문화계에 알려져 화제다. ‘회갑축하단’ 일행은 경남 진주까지 비행기로 이동한 뒤 버스를 이용해 여행했으며 비용은 전액 박씨가 부담했다.
초청인사는 김정옥 문예진흥원장, 이종덕 세종문화회관 사장, 화가 이진용, 탤런트 강부자, 성우 김세원, 방송위원회 고은정 위원, 배우 윤석화, 패션 디자이너 진태옥, 사진작가 김용호, 작곡가 노영심씨 등 문화예술계 인사 44명. 일행은 음악제를 관람한 후 한려수도, 유치환 시인 기념관 등을 돌아보며 남녘의 봄 경치를 만끽했다.
박씨는 “평생 한번있는 환갑을 의미있게 보내고 싶어서 조촐하게 여행을 다녀온 것”이라며 “40년 묵은 친구들과 평소 친하게 지낸 선후배 예술인을 초청했는데 많은 분들이 선뜻 시간을 내 주셔서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함께 여행을 다녀온 김정옥 문예진흥원장은 “박정자씨는 의욕과 정열이 넘치면서도 부드러움을 잃지않는 배우”라며 “회갑을 맞아 더욱 성숙한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1962년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재학 당시 극단 ‘자유’ 동인으로 활동을 시작해 올해로 연기 생활 41년째를 맞았다. 환갑을 기념해 9월경 ‘아이야 청산가자’(강석현 작·이윤택 연출)를 공연할 예정이며 다음달 초순부터 연습을 시작한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