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이란 생각의 힘을 원천으로 쌓여가고 다듬어지게 되는데 어린 시절부터 생각하는 힘을 잘 길러주어야 경제적으로 강력해지고 현명해질 수 있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은 어린이들에게 ‘확산적 사고력’을 갖게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제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는 노력을 해야 할 때이고 그 힘은 바로 창조적으로 생각하는 힘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창의성 교육전문가 테레사 야마빌라는 그의 저서 ‘창의성 기르기’에서 재미난 관찰결과를 기록하고 있다. 투명한 유리항아리 2 개에다 한쪽은 파리 10마리를 넣고 다른 한 쪽은 벌 10마리를 넣은 뒤 항아리를 눕혀 놓고 항아리 바닥 쪽에서 강렬한 빛을 비춘 후 마개를 열어보는 관찰이다. 파리는 모두 나왔지만 벌들은 모두 죽어 있었다. 벌이나 파리는 모두 빛을 좋아해 빛이 있는 쪽으로 탈출을 시도한다. 하지만 무조건 한곳으로만 달려드는 벌은 끝내 유리바닥에 부딪혀 죽게 되고 파리는 탐색적 사고가 가능해 다양한 시도를 거듭한 끝에 항아리를 벗어나게 된다. 이때 벌의 행동을 보고 수렴적 사고라고 하고, 파리는 확산적 사고라고 하는데 이런 사고가 필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비슷한 예를 저술가이자 혁신적 사색가로 알려진 톰 하트만은 농부와 사냥꾼의 은유로 설명하고 있다. 하트만의 비유에서는 농부는 수렴적 사고자로, 사냥꾼은 확산적 사고자로 비유되고 있다.
농부는 자신에게 닥친 일에 계속 집중하지만 사냥꾼은 주변을 늘 감지하면서 지속적으로 감시한다. 사냥꾼은 알아채는 순간 즉각 뛰어들어 추격하지만 농부는 지속적이고 믿음직스럽게 계속 노력한다. 그래서 사냥꾼은 독립적이고 위험을 무릅쓰면서 흥분과 모험을 갈망하고, 농부는 협동적이고 신중하며 안전지향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사실 농경사회나 산업사회에서는 농부적 사고가 필요하고 인정받는 세상이었다. 그러나 지금 전개되고 있는 지식정보화 사회는 확산적 사고를 가진 사냥꾼의 사고를 더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확산적 사고를 훈련하는 데 부모들이 적극 도와주는 일이 중요한 어린이 경제교육의 하나가 되는 것이다.
엄길청 경기대 교수·경제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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