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사고가 잦은 이유는 총을 쉽게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총을 사고팔 수 있는 면허를 가진 사람의 수는 맥도널드 햄버거 가게 수보다 10배나 많다. 그러나 민간인의 총기 소유를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은 회원 수 300만명이 넘는 강력한 로비단체인 전국총포협회(NRA)의 큰 목소리에 쉽게 묻혀 버린다.
한국에서는 4.5㎜, 5.0㎜ 구경의 공기총을 제외하고는 경찰의 허가를 받았어도 개인이 총기를 집이나 사무실 등에 갖고 있을 수 없다. 사냥용 엽총조차 수렵기간을 제외하고는 관내 경찰서에 보관해야 한다. 그럼에도 소총으로 무장한 은행강도가 날뛰고 권총 자살 사건과 공기총 살해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나 중국제 밀수 총기류가 인터넷을 통해 유통된다는 소식도 있다. 한글날만 되면 말도 안 되는 한자조어(造語)라며 얻어맞긴 하지만, 경찰의 표현처럼 ‘민유(民有)총기 일제점검’이라도 벌여야 할 판이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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