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밝힐 미술 대축전…2002 광주비엔날레 29일 개막

  • 입력 2002년 3월 28일 18시 23분


2002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2002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2002 광주비엔날레’가 세계 31개국 작가 3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9일부터 6월29일까지 3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주제는 ‘멈춤, PAUSE, 止’. 행사 장소는 광주시 용봉동 중외공원, 상무동 5·18자유공원, 학동 남광주역 주변 철도폐선(廢線)부지 일원. 29일 오전 10시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엔 김포천 광주비엔날레이사장, 고재유 광주시장, 허경만 전남도지사, 윤형규 문화관광부차관, 차범석 예술원회장 등 관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한다. 》

4회째인 올해 광주비엔날레의 주제 ‘멈춤’에는 ‘숨가빴던 시대, 또다른 진보를 위해 잠시 숨을 고르고 미술을 통해 현재를 되돌아보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 2002광주비엔날레의 특징

공동 큐레이터제 도입, 본전시와 특별전으로 구분했던 획일적 전시 방법 탈피, 건축가의 적극적 개입이 특색. 예술감독인 성완경 인하대교수는 “본전시와 특별전의 이분법적 전시가 아니라 일관성이 있는 4개의 프로젝트로 기획했다. 동시에 아시아 유럽 미술에 초점을 맞춰 미국 중심의 현대미술사에 제동을 걸고자 한다”고 설명.

◇ 프로젝트1-멈춤

중외공원 광주비엔날레관 제1∼4, 6전시실에서 열린다. 성완경감독과 스웨덴의 카를 에셔(말뫼현대미술센터 디렉터), 중국의 후 한루(전 상하이비엔날레 예술감독)가 공동 큐레이터로 나섰다. 국내외 230여명의 작가가 물질 중심, 이데올로기 중심의 20세기를 반성하고 21세기에 걸맞는 예술적 대안을 모색한다.

전시장은 세계 각국의 미술대안공간(자금력이 없는 젊은 작가들에게 무료로 전시 기회를제공하는 공간)을 재현한 전시공간 27곳(한국의 루프, 프랑스의 글라스박스, 영국의 포토아카데미 등), 관람객에게 휴식과 함께 미술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는 18개의 파빌리온, 53명의 개별작가 코너로 구성된다. 평면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작품뿐만 아니라 시민참여 퍼포먼스도 선보인다. 한국의 김영호와 중국의 창융호 등 건축가가 참여해 건축공학적으로 최적의 관람 동선이 되도록 꾸몄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덴마크의 미셀 엘름그린과 잉가 드락셋은 이웃국가 스위스 취리히의 건물 파편을 옮겨와 파빌리온에 설치함으로써 공간의 파괴와 이동에 담긴 의미를 추적한다. 터키의 에스라 에르센은 한국 초등학생 30여명에게 터키 학생복을 입히는 퍼포먼스를 선보일 계획.

◇ 프로젝트2-저기 이산의 땅

중외공원 비엔날레관 제5전시실에서. 재미교포인 민영순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큐레이팅을 맡았고 해외 교포작가 24명이 참가한다. 한국인 이산의 과거와 현재를 평면 조각 설치 다큐멘터리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로 보여줌으로써 민족과 국가의 정체성을 다시 생각게한다.

◇ 프로젝트3-집행유예

장소는 5·18 자유공원.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법정과 영창이 있었던 곳이다. 국내작가 50명이 이곳에서 광주민중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본다.

◇ 프로젝트4-접속

광주비엔날레 '프로젝트4-접속' 출품작인 아드리안 게즈(네덜란드)의 설치미술 '광주천 보도'

건축가인 정기용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큐레이터로 나선 것이 이색적이다. 남광주역 주변 10.8km의 폐선철도 자리에서 열린다. 국내외 작가 20여명이 참가. 폐선철도를 예술공원으로 부활시켜 공공미술의 전범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주최측의 야심이다.

◇ 부대 행사

‘컬러피플 퍼포먼스’ ‘해외민속공연’ ‘광주현대무용제’등 각종 문화행사가 비엔날레 기간 내내 전시장과 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062-515-4636,4639,4642. 인터넷 홈페이지 www.gwangju-biennale.org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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