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상공회의소에서 운영하는 31개 분과위원회 중 하나인 전문여성위원회(Power Women Commitee·PWC) 세미나. 이날은 그웬 개시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상무, 태미 오버비 암참 수석부회장 등 9명의 멘토가 토론진행자 역할을 하며 각각의 테이블에서 참석자들과 자유토론을 나눴다.
각 테이블의 주제는 ‘일하는 어머니’ ‘남성 위주 사회에서의 신뢰성 확보’ ‘다른 여성들과 효율적으로 일하기’ 등 직장 여성들의 고민을 풀어주는 것부터 ‘경력관리’ ‘전문직과 영어능력’ 등 일반적인 직장생활에 대한 것까지 다양했다. 멘토가 진행하는 소그룹 토론은 지난해 3월에 이어 두번째. 전문직에 종사하는 선배 여성들의 경험담과 조언을 듣는 자리다. ‘연줄’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직도 마땅히 ‘역할 모델’이 없는 여성 직장인들이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끌어줄 수 있어 바쁜 와중에도 세미나가 있는 날은 시간을 비워둔다.
토론이 끝난 후에는 최근에 다녀온 출장지에서 캥거루 고기를 먹은 이야기, 얼마 전에 본 영화이야기, 자녀에 대한 고민 등 수다가 이어진다.
PWC는 99년 처음 생겼다. 부정기적으로 열리는 세미나에서는 초청 강연자가 강의를 하거나 그룹 토론을 진행한다.
2000년에는 CNN 서울지국의 손지애 지국장이 ‘한국에서의 여성방송인의 삶’에 대해 강의를 했고, 지난해에는 의사들에게 함께 유방암 초기 진단법을 배우기도 했다. PWC는 앞으로 국내 여성전문직 단체들과의 공동 리서치 등도 해나갈 예정이다.
PWC행사는 다니는 회사나 국적, 직위와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모든 행사는 영어로 진행된다.
다음달 24일에는 전략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의 첫 여성파트너인 김연희 파트너가 강의하며, 5월에는 ‘직장에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주제로 워크숍이 열릴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암참의 장혜원 과장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끼리는 고민을 털어놓을 수만 있어도 큰 도움이 된다”며 “PWC가 직장 여성들끼리 서로 정보를 나누고 지원해 주는 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02-564-2040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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