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재硏 "신라 포석정 삼국통일전 조성"

  • 입력 2002년 4월 1일 18시 13분


사적 제1호인 경북 경주시 배동 포석정(鮑石亭)이 당초 알려졌던 것보다 200여년 빠른 7세기 삼국통일 이전에 만들어졌으며 단순한 놀이시설이 아니라 사당시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1998년 포석정 동남쪽 포석정 모형전시관 건립부지를 발굴한 바 있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발굴보고서에서 “토기 등의 출토 유물을 분석한 결과 유물은 6세기 후반∼7세기 초반 것으로 확인됐고 포석정 건물은 이보다 약간 늦은 7세기 중반에 건립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포석정은 그동안 정확한 조성 연대가 밝혀지지 않은 채 통일신라 말기에 만들어졌을 것으로만 추정돼 왔다. 발굴 결과 이곳에서는 성격 미상의 석조유구(石造遺構)와 함께 건물터 1곳 및 기와무지가 확인됐다. 통일신라 말∼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기와들 가운데 ‘砲石(포석)’이라는 글자가 뚜렷한 6점이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鮑石’이라는 글자 대신 ‘砲石’을 사용한 것은 복잡한 글자를 단순히 음이 같은 글자로 썼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포석정이 신라인들에게 성산(聖山)으로 인식된 남산 서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으며 그 주변으로 시조 박혁거세가 태어났다는 나정(蘿井)과 오릉(五陵), 지마왕릉(祗摩王陵) 등 성소(聖所)가 집중 포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당과 같은 또 다른 성소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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