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서 뽐내는 필드의 멋 '조끼'

  • 입력 2002년 4월 2일 16시 49분


민무늬 셔츠와 가로줄무늬 조끼
민무늬 셔츠와 가로줄무늬 조끼
봄철 라운딩을 즐기는 골퍼에게 조끼는 필수 아이템이다.

오전 이른 시간에 티업을 하게 되면 티셔츠 하나로 버티기엔 다소 쌀쌀하고 봄이면 유달리 변덕스럽게 부는 바람과 잦은 비 때문에 낮에도 한기를 느낄 때가 많다. 그런 점에서 상황에 따라 간편하게 입고 벗을 수 있는 조끼는 그날의 컨디션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골프장에서뿐만 아니라 평상시 캐주얼 웨어로 입기 위해 골프 의류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멋을 강조한 골프복이 늘고 있다. 조끼도 박스형, 후드형, 가디건형 등 스타일이 다양해졌고 색상 선택 폭도 넓어졌다.

▽밝은 색상이 강세〓닥스골프 조끼 패션의 가장 큰 특징은 예년에 비해 색상이 밝고 화사해졌다는 것. 신상품에 빨강 분홍 하늘 파랑 오렌지색 노랑 등 생동감 있는 색상을 많이 사용했다.

라운드형 네크라인은 부드러운 느낌을 강조한다. 그린 컬러의 티셔츠가 화이트 계열의 조끼와 어울려 청량감을 더해준다.

아스트라의 최재춘 실장도 “상쾌하고 시원한 느낌의 블루와 그린, 그리고 레드가 시즌 컬러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무채색 계열로는 화이트가 많이 나와 있다고.

블랙 앤드 화이트는 발랄한 느낌의 오렌지색과 신선함이 느껴지는 그린을 주요 색상으로 내놓았고 강렬한 톤의 색상이 특징인 먼싱웨어마저 한층 부드러워진 색상을 선보이고 있다.

▽세트 제품 늘어〓티셔츠와 조끼를 한 묶음으로 디자인한 세트 제품이 늘었다. 예를 들어 조끼의 무늬가 사선이라면 티셔츠의 깃 부분에 비슷한 문양을 새겨넣어 자연스럽게 코디가 가능하도록 한 것.

스타일은 목선이 브이자형인 기본형 외에 라운드형이나 모자가 달린 후드 스타일 등도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 이원석 바이어는 “강아지나 펭귄 등 업체별로 내세우는 캐릭터를 예년보다 크게 강조하지 않는 점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최재춘 실장은 “전반적으로 심플하고 모던한 스타일이 주종을 이룬다”면서 “여성용 조끼의 경우 작은 꽃무늬를 프린트해 액센트를 준 제품들도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① 전통적 디자인에서 탈피한 가디건형 조끼. 깃과 주머니, 지퍼가 달려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② 꽃무늬가 프린트된 조끼는 꾸준히 나가는 제품. 화사한 빨강 바탕에 새겨진 꽃무늬가 여성스러움을 돋보이게 한다.
③ 올해는 캐릭터를 작게 새겨넣는게 유행. 네크라인에 살짝 걸쳐있는 캐릭터가 눈길을 끈다.

▽구입 요령〓점잖은 연출을 원한다면 무늬가 없는 기본 색상의 조끼가 적당하다. 너무 밋밋하다면 작은 무늬로 가볍게 포인트를 준 제품이 좋다. 목선은 너무 깊게 파이지 않은 브이네크 라인이 무난하다.

니트 소재나 아크릴 소재의 조끼는 조직이 일정하게 잘 짜여있는 것을 선택해야 세탁이나 마찰에 의해 올이 풀리지 않는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조끼 코디네이션 요령

조끼 코디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대비가 되도록 입는 것이다.

안에 받쳐 입은 옷에 무늬가 없으면 조끼는 무늬가 들어간 것으로, 반대 경우에는 가급적 무지이거나 원포인트 무늬 조끼를 받쳐 입는 게 단정해 보인다.

하의와의 조화도 고려해야 한다. 남성의 경우 베이지 바지에 흰 티셔츠를 입을 때는 같은 베이지나 귤색 같은 조끼가 어울린다. 여성은 밝고 화사한 느낌의 꽃무늬 바지에 흰 티셔츠를 입고 여기에 바지 무늬 중 가장 두드러지는 빨강색의 조끼를 매치하면 세련되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

조끼의 장점은 우선 보온용으로 좋다는 것이지만 그 외에 체형을 커버해주는 기능도 있다.

배가 나온 사람은 티셔츠 위에 요즘 유행하는 여유 있는 실루엣의 망사 조끼나 아크릴 소재의 조끼를 겹쳐 입으면 불룩한 배를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다. 또 가슴이 빈약한 여성의 경우 풍성한 느낌을 주는 조끼를 겹쳐 입는 게 연출의 포인트.

키가 작고 배가 나온 남성은 진한 색상에 세로 무늬가 들어간 것으로 입으면서 상하의를 비슷한 톤으로 맞춘다. 상하의 색상이 대비되면 단절된 느낌이 든다.

중장년 남성들 가운데는 중후한 멋을 강조하기 위해 베이지, 회색 등 기본 색상만을 고집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오히려 초라해 보일 수 있다. 밝고 환한 색의 조끼를 입으면 여유로워 보이면서 생동감도 살릴 수 있다. <하형이·닥스골프 디자인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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