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에 출연한 김에 국립발레단 선배인 탤런트 도지원 처럼 연예계에 진출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러시아의 미하일 바르시니코프 등 무용수 출신 배우에 대한 관심은 크지만 방송국에 예쁜 탤런트가 많아 직업으로는 부담스럽다”며 웃는다. 국립발레단원들은 규정상 CF 출연이 까다롭지만 김주원은 ‘지젤’ 공연을 앞두고 있어 허락받았다.
김주원은 ‘지젤’ 등 3편의 작품을 동시에 준비하느라 서울 예술의전당 연습실에서 거의 살고 있다. 6일 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하는 ‘지젤’을 비롯해 4월말 국립발레단의 일본 순회공연 ‘백조의 호수’와 5월17∼22일 일본 도쿄 신국립극장 발레단의 정기공연 ‘돈키호테’에서 주역을 맡았다.
“아침 10시에 연습을 시작해 집에 들어가면 밤 12시에요. 어깨가 빠지고 발가락이 부서질 듯 아프지만 무대에 오르는 순간 수많은 고통은 사라져요.”
김주원은 선화예중 3학년었던 92년 러시아 볼쇼이 아카데미에서 5년간 유학했고, 98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해 프리마 발레리나로 우뚝 섰다. 같은 발레단에서 다정한 경쟁을 벌인 김지영은 8월 네덜란드 국립 발레단에 입단한다. “지영이가 떠나는 게 서운하죠. 저도 외국 발레단에서 입단제의를 받았지만 국내에 남기로 했어요. 무엇보다 국내에서 발레 대중화를 도모하고 싶어요.”
3일만 푹 쉬고 싶다는 그는 인터뷰 내내 ‘발끝’을 세우며 연습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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