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서울 공연예술제' 집안잔치 우려…해외초청작 5편 그쳐

  • 입력 2002년 4월 4일 18시 31분


‘2002 서울 공연예술제’(위원장 최종원)가 5월4일 서울 대학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개막돼 6월9일까지 열린다. 대학로 일대 30여개 공연장과 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전당, 국립극장, 호암 아트홀 등에서 진행되는 이번 예술제는 ‘대중성’에 중심을 두었다. 공연장 공연 외에 지하철 혜화역과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서 상설 무료 공연을 갖는다. 개막작으로는 지난해 예술제 대상작품인 ‘시골선비 조남명’이 공연된다.

◆ 연극-외국작품 주목하라

연극 부문에는 ‘장화홍련 실종사건’ ‘이발사 박봉구’ 등 공식 참가작 6편, ‘고도를 기다리며’ ‘하녀들’ ‘고려의 아침’ 등 공식초청작 9편과 자유 참가작 25편, 해외 초청작 5편 등 총 45편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영화를 연상시키는 화면과 행위예술을 접목한 캐나다의 ‘르모티브’, 러시아의 인형극 ‘진기한 콘서트’ 등 해외초청작이 눈에 띈다.

◆ 무용-신인 무용수의 재기 발랄함

무용은 ‘재즈 산조’ ‘미인’ 등 경연부문 10편, 레퍼터리 공연 2편, 문화재 및 명장무 보유자 공연 7편, 현대 갈라 발레 4편, 자유참가 2편 등 총 27편과 ‘재즈 댄스 패스티벌’ 등을 마련한다.

이밖에 2편의 한일 합작공연, 젊은 안무가 20팀이 실험성과 대중성을 가미한 ‘새로운 무용수를 찾아서’, 세종문화회관 분수대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조남규무용단 등 27개팀의 ‘광화문 댄스 페스티벌’ 등이 관심을 끌만한 무대.

◆ 집안잔치? 공연계 활성화?

연극협회와 무용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무대는 한일 공동 월드컵 시기에 맞춰 당초 일정보다 5개월여를 앞당겼다. 그러나 월드컵 공식문화행사로 추진하려던 계획은 월드컵조직위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 때문에 예술제 야외무대 공연은 월드컵 기념 행사와의 중복으로 일정을 잡는데 애를 먹고 있다.

또 이번 예술제에는 문화관광부와 서울시 등에서 지난해 7억4000만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8억4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두드러진 변화가 없어 ‘집안 잔치에 머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참가 작품당 평균 700만∼1500만원의 지원비를 2000만∼5000만원으로 늘린 것 외에 작품 수나 공연 기획 측면에서 과거에 비해 차별화된 내용이 별로 없다는 것.

이에 대해 최종원 위원장은 “일단 지원금 현실화에 중심을 둔 것”이라며 “올해 행사 직후 백서 발간 등을 통해 예술제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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