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갯벌 생물과의 만남 '갯벌에서 만나요'

  • 입력 2002년 4월 9일 15시 28분


◇ 갯벌에서 만나요/도토리 기획 이원우 그림/60쪽 2만원 보리(만 5세∼초등 6학년)

갯벌에는 무엇이 살고 있을까요? 이 책에는 시원스러운 갯벌을 배경으로 갯벌에 사는 조개 고둥 게 낙지 불가사리 갯지렁이 등 모두 110종의 생물이 사진보다 꼼꼼한 세밀화로 그려져 있다. 국내 최고 권위의 세밀화를 잇달아 출간하고 있는 도서출판 보리가 어린이 갯살림 시리즈의 세 번째로 내놓은 책이다.

작가는 두해동안 전남 변산반도를 수없이 찾아가 변산의 성천마을 앞 바닷가, 고사포, 하섬, 모항, 대항리에서 강화도까지를 두루 돌아다녔다. 그런 노력이 갯비린내가 느껴질 정도로 실감을 되살려냈다. 또 조개는 어디에서 살고, 게는 어떻게 생겼고, 고둥은 무엇을 먹고 사는지, 주꾸미는 어떻게 잡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갯마을에서만 부르는 딴 이름도 함께 달았다.

실용신안권을 획득했을 정도로 쉽게 구성된 분류체계도 눈길을 끈다. 갯벌에서 나는 생물을 크게 조개, 고둥, 게, 그 밖의 갯것 등 4장으로 나누고 각 장의 한가운데를 펼치면 조개면 조개, 게면 게 전부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신경을 썼다. 누구라도 갯벌에 가서 주운 조개나 고둥을 여기 실린 그림에 얹어 보면 그것의 이름이 무엇인지 바로 알아낼 수 있다. 글자를 모르는 어린이도 물론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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