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를 할 때면 주부 김경임씨(31·경기 부천시 원미구)는 항상 긴장하게 된다. ‘호기심 덩어리’인 아들 박태규군(23개월)은 품에서 내려놓자마자 이곳저곳 쑤시고 돌아다닌다. 엄마 아빠는 안중에도 없다.
아직 말을 못하거나 서툰 아이를 둔 부모들은 아이를 잃어버릴까 노심초사하기 일쑤다. 가족 단위 나들이가 많아지는 때, 미아 방지를 위한 방법과 용품들을 알아봤다.
▽기본 수칙〓외출할 때 아이에게 눈에 띄는 색깔의 모자나 조끼를 입히는 것이 좋다. 아이가 말을 하면 집 전화번호, 부모의 이름, 주소 등을 외우게 하며 전화 거는 방법도 가르쳐 준다. 또 아이에게 부모와 헤어진 사실을 알았을 때 움직이지 말고 꼭 그 자리에 서 있으라고 가르친다.
아이를 잃어버렸다 싶으면 바로 경찰(전국 182)과 어린이 찾아주기 종합센터(02-777-0182)에 연락해 도움을 받는다. 어린이 찾아주기 종합센터 이재구 실종가족상담팀장은 “자전거나 모자, 옷 등 눈에 띄는 곳에 아이의 이름을 적어놓으면 오히려 낯선 사람이 이름을 부르면서 아이에게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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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미아예방용품〓지난해 5월부터 어린이 찾아주기 종합센터는 무료로 ‘배지’를 제작해 나눠주고 있다. 이 배지에는 일련번호 등이 기록돼 있다.
유통업체들도 각종 미아방지 용품을 판매한다. 백화점 대공원 전시회 등 사람이 많아 아이의 움직임을 놓칠 수 있는 곳에서 사용하는 ‘미아방지 끈’은 5000원 안쪽. 아이와 어른의 손목을 끈으로 연결한다.
아기 이름과 생년월일, 전화번호 등을 레이저로 새겨 넣는 ‘미아방지용 은목걸이’는 꾸준히 팔리는 제품이다. 목걸이 디자인에 따라 기독교용, 천주교용 등 9가지 종류가 있으며 아이의 얼굴 사진을 표면에 입힐 수도 있다. 가격은 종류별로 2만7000∼3만2000원.
미아방지용 은팔찌 역시 많이 팔린다. 목걸이처럼 원하는 메시지를 레이저로 새겨준다. 연령에 따라 길이 조절이 가능해 돌 또는 백일 선물로 많이 찾는다. 가격은 2만4000원.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을 음성으로 녹음해 넣는 ‘메모리본’도 미아 방지용으로 좋다. 10초 동안 녹음할 수 있고 배터리 수명은 2년 이상. 가격은 1만4500원.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