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는 전시장 입구부터 새롭다. 입구 매표소엔 외국의 껌들이 즐비하게 걸려 있다. 김소라의 작품이다. 껌값은 작가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다시 매겼다. 작가가 매긴 껌값이 과연 적정한지, 우리가 흔히 씹어온 껌의 가격은 적정한지 등등. 아울러 기존의 가치라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남지의 경우, 일상에 필요한 기계를 직접 만들어 전시한다. 기계의 편리함과 거기 담겨있는 비인간성, 그 이중성을 말한다. 그가 만든 귀지 파내는 기계는 지극히 유용한 도구이지만 그 모양이 마치 고문기계를 연상시킨다.
양혜규는 교과서와 같은 지극히 일상적인 사물을 통해 삶에 대한 반성의 기회를 제공하고, 정혜승은 컴퓨터 모니터의 푸른 색을 통해 현대사회의 몽상과 우울을 탐구한다. 02-733-8940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