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사진기자 퓰리처상 2개 받았다

  • 입력 2002년 4월 9일 18시 14분


9·11 테러가 나기 전 뉴욕시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
9·11 테러가 나기 전 뉴욕시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
뉴욕타임스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사진기자가 언론분야 최고의 상인 퓰리처상 2개를 공동으로 수상하게 됐다.

주인공은 1994년부터 뉴욕타임스 사진부에서 일해온 이장욱 기자.

뉴욕타임스는 9·11 테러 공격을 받은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현장 사진으로 속보사진상을 받았고 전화에 휩싸인 아프가니스탄 현장 사진으로 기획사진상을 받는 등 보도사진 분야의 2개 상을 독차지했다.

이 기자는 동료기자 10명과 함께 WTC 주변 현장을 누볐고 4명과 함께 아프간 현장을 취재해 2개 분야의 수상자로 이름이 올랐다.

이 기자는 “9·11 테러 당일 아침 짐 윌슨 사진부장으로부터 비행기 충돌 연락 전화를 받고 디지털 카메라 2대를 들고 뛰느라 발에 상처가 생기는 줄도 몰랐다”고 한 보도사진 관련 사이트에서 밝히기도 했다.

퓰리처상을 받은 9·11 테러당시 무역센터에서 연기가 솟고 있는 사진

그는 또 “WTC 빌딩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지만 차마 신문에 싣지는 못했다”며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 기자가 아프간에서 찍은 사진들은 뉴욕타임스 인터넷판(http://www.nytimes.com/library/photos/index.html)에 ‘아름다운 삶’이란 제목으로 띄워져 있다. 쿤두즈의 용맹스러운 군벌 지도자의 모습, 병원과 목욕탕 모습 등 아프간의 어제와 오늘이 그대로 녹아있는 사진작품들이다.

86년 중앙대를 졸업한 이 기자는 뉴욕대 대학원에서 보도사진을 전공하고 93년부터 언론계에서 일해왔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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