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뮤지컬 대작들이 몰려온다

  • 입력 2002년 4월 9일 18시 17분


공중 퍼포먼스 '델라 구아다'
공중 퍼포먼스 '델라 구아다'
미국 브로드웨이의 ‘블록버스터’급 뮤지컬들이 한국을 찾아온다. 지난해 12월 국내에 선보인 ‘오페라의 유령’에 버금가는 히트작인 ‘유린 타운(Urine Town)’ ‘델 라 구아다(De La Guada)’ ‘미스 사이공(Miss Saigon)’ 등이 속속 막을 올리는 것.

8월31일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되는 ‘유린 타운’은 지난해 5월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초연된 이래 관객동원 톱10 안에 드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는 사회풍자극. 독점적인 조합이 운영하는 ‘화장실’을 소재로 퇴폐 억압 계급투쟁 등을 다루고 있다.

극심한 물 부족으로 정부 공인 기업인 ‘유린 굿 컴퍼니’의 유료 급수를 이용해야 하는 한 도시. 서민들은 용변비를 낼 형편이 못되는 까닭에 몰래 숲속에서 볼일을 보지만 적발됐을 경우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유린타운’으로 보내지는 가혹한 처벌을 받게된다. 극의 내레이션을 맡은 록스탁 경관을 비롯 거리의 장난꾸러기 리틀 샐리, 가난한 노인 올 맨 스트롱 등이 등장해 ‘가진 자의 억압과 못가진 자의 반란’이 이어진다.

뉴욕타임스는 이 작품에 대해 “웃음과 전율을 동시에 전하는 유쾌한 쇼”라고 극찬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신시 뮤지컬 컴퍼니 박명성 대표는 “사회 풍자와 다양한 음악을 곁들인 ‘유린타운’이 한국 정서와도 잘 어울려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장실을 소재로 한 사회풍자극 '유린 타운'

‘유린타운’이 풍자 뮤지컬이라면 스페인어로 ‘수호천사’를 의미하는 ‘델 라 구아다’는 파격적인 형식의 공중 퍼포먼스. 17m 높이의 줄에 매달린 남녀 출연진 15명이 공중을 자유자재로 돌아다니며 벌이는 서커스와 남미 특유의 열정적인 댄스파티를 결합한 무대를 꾸민다.

관객들은 천정에서 갖가지 묘기를 선보이는 배우들의 향연을 즐기게 된다. 특히 폭풍우가 쏟아지는 장면에서는 실제 비를 흩뿌리기 때문에 ‘공연을 보며 물벼락을 맞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주)엠컨셉트와 ‘VILLA VILLA’가 공동 제작하는 이 작품은 1995년 아르헨티나에서 초연됐고 미국 브로드웨이 영국 독일 등에서 98년부터 지금까지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7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옥외주차장 부지에 마련된 특설 무대에서 공연된다.

주최사인 코리아 픽처스측은 처음 4개월은 외국 배우들의 내한공연 형식으로 치르고 나머지 8개월은 국내 배우들을 기용할 예정이다.향후 아시아 판권도 사들여 중국 일본 등 외국 공연도 추진 중이다.

이밖에 브로드웨이의 흥행보증수표인 ‘미스 사이공’ ‘라이언 킹’ ‘미녀와 야수’도 내년에 한국 공연을 개최한다. ‘명성황후’의 제작사인 ‘에이콤’의 윤호진 대표는 “영국 매킨토시 프로덕션과 공동으로 미군 병사와 베트남 여인의 사랑을 그린 ‘미스 사이공’을 시작으로 ‘라이언 킹’ ‘미녀와 야수’ 등 인기 뮤지컬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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