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분야 공무원들이 ‘사후(死後) 화장유언’을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산림청 공무원과 가족 등 510명은 9일 정부대전청사 사무실에서 사단법인 한국장묘문화개혁범국민협의회 박복순 사무총장에게 ‘화장유언 서약서’를 전달했다.
이번 서약서 전달은 3월 지병으로 숨진 서부지방산림관리청 임영환 운영과장 등 산림청 간부 2명이 화장해 달라는 유언을 한 것을 계기로 직원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확산되면서 이뤄진 것이다.
서약서를 작성한 직원들은 본청 46, 북부관리청 78, 남부관리청 112, 중부관리청 44, 임업연구원 28명 등 가족을 포함해 모두 510명.
전체 직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로 산림청은 이 운동을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화장유언 서약서를 작성한 직원들은 “묘지로 인한 산림훼손을 억제하고 한 뼘의 산이라도 아끼자는 산사랑 정신에서 참여했다”며 “이 운동이 정부대전청사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의 분묘수는 대략 2030만기로 매년 20만기(서울 남산 면적)씩 늘어나고 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