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퓰리처의 패배였다. ‘옐로우 키드’가 노랑색으로만 그려졌던 것도 아닌데 경쟁 와중에서 보여준 선정적이고 저급한 보도는 언론사에 ‘황색 저널리즘(yellow journalism)’이라는 오명으로 남았다.
그런 퓰리처가 오늘날 ‘퓰리처’상으로 매년 기억된다. 그가 신문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남긴 것은 ‘퓰리처상’과 전문 언론인 교육기관인 컬럼비아대의 저널리즘 스쿨이다. 1904년 한 기고문에서 퓰리처는 언론인으로서의 신조를 이렇게 밝혔다. “우리 정부와 언론은 그 흥망성쇠를 함께 한다. … 지적으로 훈련되고, 불편부당하며 공공심이 있는 언론만이 개별 정권의 속임수로부터 공공선을 지켜낼 수 있다.”
매년 퓰리처상 심사위에는 2000편 이상의 응모작이 접수된다. 언론보도의 경우 14개 부문 어디든 결선자 명단에만 끼어도 ‘영광의 경력’이 된다. 퓰리처 심사위가 밝히는 단 하나의 투명한 선정기준은 ‘탁월성’이다. 올 퓰리처상은 8일 발표됐다.
정은령 기자 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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