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거나 비오는 날이 많은 파리의 어느 아침, 맑은 하늘과 해가 반가워서 데니스와 이모는 블로뉴 숲에 있는 쟈르뎅 다끄리마타숑에 갔다. 데니스는 그 곳에 있는 ‘츄츄 트레인’(관람용 기차)을 아주 좋아한다.
그림을 그린 재미 동포 2세 데니스(25)는 생후 1년 4개월에 앓은 뇌막염의 후유증으로 4∼5세 정도의 인지능력을 가진 청년이다. 1998년 여름, 유리 조형미술 작가로 프랑스에서 활동하던 이모 심현지씨와의 생활 속에서, 데니스는 ‘그리기’라는 새로운 삶을 경험한다. 그는 그림을 통해 이모와,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데니스의 그림은 그들의 만남이 맺은 아름다운 열매다.조이영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