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의 입장에서 국립공원 내 주요 사찰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분석한 결과 해인사가 3만3666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경 동국대 조경학과 교수 등 환경과 조경 분야 전문가 4명이 조사한 ‘전통 사찰의 경제적 가치 평가’에 따르면 불국사·석굴암(2만5800원)과 내장사(2만3806원)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8월 신흥사(설악산) 법주사(속리산) 천은사 화엄사(지리산) 해인사(가야산) 불국사·석굴암(경주국립공원) 내장사(내장산) 등 국립공원 내 7개 사찰을 찾은 2544명을 대상으로 1회 방문시 최대 지불의사 금액을 묻는 ‘가상 가치평가법’이 사용됐다. 평가의 주요 항목은 사찰의 종교적 기능을 뺀 역사문화재에 대한 보존적 가치, 산림생태환경 보존가치, 관광휴양자원 가치였다.
이밖에 신흥사(1만9730원)와 법주사(1만8796원), 화엄사(1만8793원), 천은사(1만7854원)가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해인사는 관광휴양가치(9627원), 역사 문화재(1만3056원), 산림생태환경 (1만1343원) 등 3개 항목에서 모두 1위로 나타났다.
국립공원에서 주요 사찰이 차지하는 비중에 관한 연구도 흥미롭다. 가야산 국립공원에서 해인사의 비중은 약 80%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장산 국립공원의 내장사와 설악산 국립공원의 신흥사는 각각 79%와 50%였다.
연구팀은 “산악형 국립공원의 경우 특히 전통 사찰이 차지하는 경제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1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문화교육관에서 ‘국립공원내 전통 사찰의 공익적 가치에 대한 정책 세미나’를 통해 발표된다.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