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재미 한국계 작가 이창래씨 프린스턴대 교수 임용

  • 입력 2002년 4월 14일 18시 51분


미국에서 활약중인 한국계 작가 이창래(李昌來·36)씨가 명문 프린스턴대 교수가 됐다.

프린스턴대는 13일 “미국 소설계의 떠오르는 스타이며 가장 재능 있고 유망한 작가의 한 사람인 이창래씨가 7월부터 인문과정과 문예창작프로그램을 맡게된다”면서 “이씨는 프린스턴대에 젊고 신선한 목소리를 전해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대학 문예창작프로그램 책임자인 폴 멀둔 교수는 “대단한 작가인 이씨의 합류로 이 프로그램이 국내 최고가 됐다”고 말한 것으로 대학측은 전했다.

이씨는 1995년 한국 이민자의 애환을 그린 첫 소설 ‘네이티브 스피커(Native Speaker)’로 헤밍웨이재단 펜문학상 등 각종 문학상을 탔다. 헨리 박이라는 한국계 미국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소설은 한국인 아버지와 미국인 부인 등과 갈등하는 모습을 독특한 문체로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그의 두 번째 소설 ‘제스처 인생’은 책이 나오기 전부터 뉴욕타임스가 서평란 머리기사로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한국인 위안부를 도우려다 실패하는 일본 군의관이 주인공인 이 작품 역시 많은 상을 받았다. 이 작품을 계기로 권위 있는 잡지 뉴요커는 그를 미국 내 40세 미만의 최고작가 20명 중 하나로 꼽았다.

세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온 이씨는 작가의 길을 꿈꾸며 예일대 영문과, 오리건대 미술학 석사과정을 거쳐 오리건대 교수를 지낸 뒤 1998년부터 뉴욕시립대 강단에 섰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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