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대서양 단독 횡단비행에 성공했던 찰스 린드버그의 손자인 조종사 에릭(36)이 할아버지의 비행항로를 따라 대서양 횡단에 나선다. 이번 비행은 린드버그의 대서양 횡단 75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마련됐다.
조부가 사용했던 비행기 ‘스피릿 오브 세인트루이스’호가 제작된 샌디에이고의 린드버그 공항을 14일 오전 이륙한 에릭씨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를 거쳐 뉴욕주 파밍데일까지 간 다음 파밍데일에서 5월1일 대서양 횡단을 시작한다.
조부의 대서양 횡단에는 33시간 반이 걸렸지만 손자는 유리와 탄소화합물로 만든 현대식 비행기를 타고 시속 184마일(296㎞)로 비행해 17시간 만에 횡단을 마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날 린드버그 공항에는 수십명의 보도진과 지원자들이 나와 에릭씨의 이륙을 지켜봤다. 1927년 당시 6세의 나이로 린드버그씨의 이륙을 구경했던 톰 영도 이날 이륙장에서 “당시 아버지의 손을 잡고 공항에 나갔다가 린드버그씨에게 길을 비켜주었던 기억이 난다”면서 “손자의 이륙까지 보게돼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