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덕사에 여성의 출입이 허용되기는 도산서원 역사 500년만에 처음이다.
도산서원 당회(堂會)는 15일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총회를 열고 상덕사에 여성이 출입할 수 있도록 예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진성 이씨 문중 여성뿐만 아니라 일반 여성들도 상덕사에서 퇴계 선생의 위패를 알묘(謁廟·사당에 참배)할 수 있게 됐다.
서원 가장 뒤쪽에 있는 상덕사에는 퇴계 선생의 위패와 함께 선생의 수제자였던 월천 조목(月川 趙穆) 선생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도산서원에는 여성 장관과 국회의원, 외국의 여성 대학총장 등 여성의 방문이 많은데도 여성 출입금지 구역이 남아 있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태(李龍兌·69·삼보컴퓨터 회장) 도산서원장은 “도산서원은 전통이 잘 보존된 곳이지만 지킬 것은 지키고 바꿀 것은 바꾸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여성의 상덕사 출입을 허용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10만여평에 조성된 도산서원은 퇴계 선생 사후 4년째이던 1574년 유림과 제자들이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했다.
안동〓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