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쉰 번째 생일날, 큰 딸이 브로치를 하나 선물로 주면서 말했다. “쉰 살은 멋진 나이에요.”
하루종일 사람들은 내게 말했다. “애니타.당신은 쉰 살처럼 보이질 않아.”
우리는 종종 거짓말을 듣는다. 그러다 어느덧 사실이라고 여기기 시작한다…집에 오면서 ‘이참에 남편을 처분해 버려야지’하고 생각했다. 어쨌거나 영감은 쉰한살이고, 나같이 젊어 보이는 여자에게는 안어울리게 늙었으니까…꽃집 소녀가 문앞에 서 있었다. 소녀는 브로치를 알아보고는 “어머 쉰이세요?”라고 물었다. 그렇다고 말하고는 잠시 기다렸다. 칭찬이나 한번 더 듣고 싶은 심산이었다. “와! 그런데 쉰번째 생일이세요, 쉰번째 결혼기념일이세요?”
‘나이들어가는 것의 아름다움’(1,2권)의 한 꼭지.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시리즈로 유명한 잭 캔필드가 ‘황금빛 세대’(the Golden Soul)를 위해 쓴 이 책엔 주름진 얼굴에 환한 미소를 선사할 얘기들이 가득 담겨 있다.
물론 미국 실버세대의 이야기를 모은 것이긴 하지만 삶이란 게 어느 곳에서나 고만고만한 것이라면 우리 어르신들의 얘기일 수도 있기에 선뜻 책으로 만들었다.
나이든 분들만이 가질 수 있는 지혜, 나이를 넘어선 용기있는 삶의 모습, 세대간의 벽을 허무는 관용, 나이듦을 불편함으로만 여기지 않는 깨우침 등 어르신들에게 당신들의 삶이 얼마나 가치 있었는가를 일깨우는 내용이다. 젊은이들이 부모세대를 이해하고 감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연세대 구내서점에서 이 책이 꾸준히 팔리고 있다. 학생들의 말. “부모님께 선물하려고요.”
김장환 씨앗을 뿌리는 사람 편집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