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석구(李奭九) 최연호(崔然皓) 교수팀은 지난달 25일 몸속 장기의 위치가 뒤바뀐 상태(완전내장역위·完全內臟逆位)로 태어난 담도폐쇄증의 남자아기에게 어머니 김모씨(37)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건강 상태가 좋아져 이날 퇴원했다.
이 교수는 “국내 최연소 간이식 환자인 이 아기는 담도폐쇄증과 완전내장역위가 함께 나타난 매우 드문 사례”라며 “정상인의 오른쪽에 있는 간을 절제한 뒤 왼쪽으로 이식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기존 이식수술보다 어렵고 국제 학계에 보고된 사례도 2건밖에 없다”고 말했다.
담도폐쇄증은 담도(膽道)가 생성되지 않아 담즙이 장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간에 손상을 줘 황달이 생기고 변이 하얗게 나오면서 간경화로 진행되다가 결국 숨지게 되는 질환이다.
완전내장역위는 왼쪽에 있어야 할 심장이 오른쪽에 있고, 오른쪽에 있어야 할 간이 왼쪽에 있는 등 장기 위치가 뒤바뀐 상태로 동반 질환이 없으면 대부분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