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로 팔과 다리가 불편하면서도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작가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기획한 그림책.
뇌 장애인인 곤선생님은 ‘프랑켄’이라고 불린다. 네모난 머리와 이마 주위가 프랑켄슈타인과 닮았기 때문이다. 걸을 때면 제멋대로 구부러진 손발이 흐느적거리는 게 마치 문어같다. 프랑켄이 손 대신 발로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고 아이들은 프랑켄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어느날 아이들 사이에 프랑켄의 병이 옮는다는 이야기가 나돌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프랑켄은 힘없이 창가에 기대서 창밖을 바라보는 일이 많아진다. 프랑켄은 한 아이에게 이렇게 대답한다.
“이건 병이 아니라 상처와 같은 거야. 태어나자마자 울지 않으면 아기는 숨을 쉴 수 없게 돼. 숨을 쉬지 않으면 빨간 피가 머리로 가지 않게 되고, 그럼 팔과 다리도 움직일 수 없고 귀나 눈도 제 구실을 할 수 없게 돼서 꼭 상처를 입은 것처럼 되는 거야. 손가락에 벤 상처가 다른 사람에게 옮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야.”
뇌 장애의 후유증은 상처같은 것이라고 아이들에게 확실히 말해두는 것, 그것이 오해나 편견을 막는 방법이라고 작가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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