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앞은 안보여도… '엄마 내가 자전거를 탔어요'

  • 입력 2002년 4월 23일 15시 28분


◇ 엄마 내가 자전거를 탔어요/이노우에 미유키 글 카리노 후키코 그림/32쪽 7000원 베틀북(만 5세∼초등 3학년)

500g밖에 나가지 않는 몸무게, 볼펜만한 키, 이쑤시개처럼 가녀린 손가락…. 온갖 치료를 다해봤지만 미유키는 워낙 작고 약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결국은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 됐다. 엄마는 뭐든지 직접 체험하게 해주겠다는 마음으로 야채와 과일을 잔뜩 사다놓고 어린 미유키가 손으로 만지고 느끼게 하면서 하나하나 이름을 가르쳐줬다. 심지어 미유키가 2층에서 떨어졌을 때도 엄마는 이렇게 한마디 던졌을 뿐이다. “힘 내!”

그러던 어느날 미유키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자전거에 관한 시를 듣고서 자전거가 타고 싶어졌다. 엄마는 즉시 미유키와 함께 자전거를 끌고 운동장에 갔다. 언제나 그랬듯 엄마는 미유키가 혼자 자전거를 타도록 했지 거들어주지 않았다. “지금 못하면 언제까지나 혼자 탈 수 없는거야”란 엄마의 목소리만 멀리서 들려왔다. 미유키는 번번이 넘어졌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혼자 해내고 말거야.” 드디어 바퀴가 돌더니 미유키가 탄 자전거가 바람을 가르며 운동장을 크게 돌았다. 감격에 겨워 미유키를 끌어안고 눈물이 그렁그렁한 엄마. “잘 했어. 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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