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품작에서도 드러나듯, 최근의 판화는 기술의 발달로 언뜻 보면 판화인지 그림인지 구분하기 힘들다. 그림을 판화로 찍어내도 원화와 흡사하다. 원화의 요철이나 질감까지도 비슷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입체 판화작품. 판화는 기본적으로 동일한 모양의 작품을 복수 제작하는 것. 이 개념으로 보면 입체작품이라도 복수로 찍어낼 수 있으면 판화의 범주에 넣는 것이 최근의 경향이다. 따라서 청동조각, 컴퓨터 프린팅, 아트북 등도 판화작품으로 출품됐다.
본전시 이외의 특별전도 눈길을 끈다. ‘한국현대미술대표작가 판화전’엔 김창열 박서보 서세옥 이우환의 2002년작 판화작품이 전시된다. 한국의 대표적 판화작가인 황규백의 특별전도 열린다. 정교한 기법으로 찍어낸 서정적이고 감수성 넘치는 작품 50여점을 전시한다. 이와 함께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 유수의 판화공방과 작품을 선보이는 ‘해외공방 특별전’, 젊은 작가의 패기가 넘치는 ‘벨트 2002 선정 작가전’도 열린다.
가격은 대부분 수십만원선이어서 부담없이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02-518-6323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