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엄마 아빠 손잡고 무대로 오세요…4월말~5월 어린이 잔치 풍성

입력 2002년 4월 23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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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함께 공연을!’

봄을 맞아 어린이와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연들이 줄을 잇는다. 뮤지컬 ‘피터팬’ ‘토토’, 연극 ‘내친구 플라스틱’ ‘강아지 똥’, 인형극 ‘진기한 콘서트’ 등 각양각색의 무대가 마련된다.

올해는 ‘피터팬’ 탄생 100주년을 맞는 해. 1902년 스코틀랜드 출신의 작가 제임스 베리의 소설 ‘작은 흰 새’의 주인공이었던 ‘피터팬’이 25일부터 5월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막을 올린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피터팬과 대형 모래시계, 황금종 등 화려한 무대가 볼거리를 제공한다. 인기 댄스 그룹 ‘NRG’의 노유민이 순수한 동심을 갖고 있는 영원한 소년피터팬 역을 맡았고 질투많은 요정 팅커벨에 개그우면 박희진, 삶의 길을 안내하는 추장에 중견 탤런트 전무송 등이 출연한다. 02-368-1515

‘피터팬’이 누구나 알고 있는 고전 작품이라면 ‘토토’는 대본과 배우 캐스팅에 1년여를 기획한 창작 뮤지컬. 과학 문명이 수백년이나 앞서 있지만 쓰레기 천국으로 변해버린 화성 사람들과 지구의 최연소 우주 비행사 토토가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워터볼’을 찾아나서는 게 주요 줄거리다. 제작사인 동숭아트센터 홍보팀 박민선씨는 “어린이들에게 신비로운 우주세계를 소개하고 쓰레기 문제 등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02-741-3391

미래와 환경 문제를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토토'

지난해 5월 막을 올려 가족극의 새로운 실험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쟁이’도 내달 4일부터 서울 청담동 유시어터에서 앵콜 공연에 들어간다. 난쟁이 반달이는 못된 왕비의 계략에 빠진 백설공주를 구하기 위해 온갖 위험을 겪고 공주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사랑을 포기하고 상사병을 앓다 숨을 거둔다는 내용. 02-3444-0651

5월 1일부터 5일까지 공연하는 김선희 발레단의 ‘인어 공주’는 러시아 클래식 발레 기법을 이용해 동화속에 나오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장면들을 무용으로 선보이는 작품. 어린이 눈높이에 맞췄기 때문에 온가족이 함께 볼만 하다. 02-766-5210

‘진기한 콘서트’는 모스크바 국립중앙인형극장이 57년 동안 장기 공연 중인 인형극. 익살스러운 사회자가 등장해 가수 무용가 음악가 서커스의 동물 조련사 등을 소개해 장기자랑을 선보인다. 라틴 아메리카 3중주와 집시 앙상블은 인형들의 정열적인 춤이 돋보인다. 1588-7890

어린이극 전문 극단인 ‘사다리’는 2편의 창작극을 마련했다. 28일부터 5월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공연되는 ‘내 친구 플라스틱’은 재활용품을 이용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유리병 플라스틱통으로 만든 악기 인형 등이 ‘병 플루트 연주회’ ‘얼굴파는 백화점’ ‘표정’ ‘사각의 세계’ 등 4개의 에피소드로 꾸민다. 5월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샘터 파랑새극장에서 공연되는 ‘모자와 신발’은 짝짝이 신발, 생각하는 모자, 피리 할머니 등이 잃어버린 선물을 찾아가며 진정 소중한 것을 확인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02-499-3487, 1588-1555 이밖에 권정생씨의 동화를 극화한 ‘강아지 똥’(02-751-1500), 꼬마 도깨비가 초보 도둑을 골려준다는 내용의 ‘꼬깨비와 바보도둑’(02-763-8969), 전래 동화를 2개 꼭지로 꾸민 ‘이솝우화’(02-7474-222) 등도 온 가족이 함께 볼만한 작품이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