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연자는 ‘노란딱지’ DG(도이체 그라모폰)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 3번, 그리그 피아노협주곡 등 중량감있는 음반을 내놓아온 러시아 피아니스트 릴리아 질버스타인(사진). 지휘는 최근 세계 평론계의 찬사를 끌어모으고 있는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 창단주역이자 국제 말러협회에서 ‘최고의 말러 지휘자’로 선정되기도 한 제임스 저드가 맡는다.
연주곡도 각각 두 사람의 음악적 개성과 장기를 마음껏 과시할 수 있는 것들이다. 질버스타인이 들고나온 곡은 그의 DG음반으로 팬들에게 익숙한 그리그 피아노협주곡 A단조. 저드가 선택한 곡은 말러 교향곡 가운데서도 가장 철학적이고 내면적이며 복잡하기로 이름난 6번 ‘비극적’이다. 1악장 4악장은 초보 감상자가 소화하기 다소 까다롭지만, 느린 악장은 정묘한 설계 혹에 세기말 오스트리아 특유의 ‘탐미성’이 가득한 놓칠 수 없는 명편(名篇)이다. 1만6000∼4만원 (학생 8000원). 02-781-2242,3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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