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불교유적을 비롯해 선사유적 신라왕릉 고려 조선시대 유적과 유물, 그리고 현재까지도 남산지역에서 행해지는 민속의례, 남산의 수려한 자연유산 등을 모두 담았다. 도판편 해설편 2권으로, 특대판형에 총 700여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 5년간 200여차례에 걸친 현장 조사의 결과물이다.
경주 남산에는 박혁거세가 태어났다고 전하는 나정(蘿井)과 신라 몰락의 비운을 상징하는 포석정을 비롯해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종 다양한 문화재가 밀집해있다. 140여개소에 이르는 절터, 80여구의 불상, 90여기의 석탑, 13기의 왕릉, 4개소의 산성 등.
도판편엔 현재 남산에 소재하는 문화재뿐만 아니라 박물관 등으로 옮겨진 중요문화재 800여점의 사진과 탁본 실측 자료 800여점이 실려있다. 수십길 벼랑 위에 당당하게 자리한 신선암 마애보살상이나 상선암 마애여래좌상 등의 사진을 보면 마애불 자체의 미학도 미학이지만, 산 정상에까지 불상을 조성했던 신라인의 불심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불상은 정면 측면 뒷면 등 다양한 세부사진을 게재해 전문가들의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설편엔 각종 유적 유물에 대한 설명과 남산 관련 금석문자료, 고대 문헌자료 및 연구논저 목록 등을 함께 수록했다. 1940년 조선총독부가 간행한 경주 남산의 불적(佛蹟) 의 전문도 번역해 수록했다. 이번에 발간한 경주 남산 은 비매품이지만 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일반인을 위해 보급판을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다. 문의 054-772-4462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