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과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랑방’으로 꾸밀 것”이라며 “얼떨결에 음식점을 개업했지만 마음속에는 여전히 발레 뿐”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국립 발레단을 그만둔 그는 요즘 일주일에 한번씩 성균관대 무용과에서 발레 실기를 가르치고, 서강대 언론대학원에서 최고경영자 과정을 배우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오랫동안 후배들을 가르치는 데 주력해 왔던 만큼 이제는 나를 채우고 싶어요. 1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한국 무용을 배워 직접 무대에 설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태어나 20년 전 한국에 왔을 때만 해도 그는 모국어를 전혀 몰랐고 ‘된장 냄새’도 맡지 못했으나 이제는 누구보다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 한정식집을 차린 것도 그렇고 96년부터 6년 동안 국립발레단을 이끌며 ‘발레 대중화’와 김주원 김용걸 등 스타 무용수 발굴에 앞장선 것도 그렇다. 매일 ‘아까샤’에 나오는 그는 “음식점에서 수익이 생기면 후배 무용수를 후원하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