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올 들어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화 정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분양권의 자유로운 거래를 제한했고 재건축 투자 열기도 진정 국면으로 돌아서고 있다. 따라서 부동산투자에 있어 새로운 접근 방법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부동산 투자는 법률적인 해석 능력과 입지별 특성 분석 등 일반인이 접근하기에 까다로운 점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 특히 소액투자자들의 부동산 투자를 가능케 한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이 점차 이목을 끌고있다.
◇ 규제 완화 법개정 추진
부동산 간접투자란 투자자가 직접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개발하는 대신 전문가로 구성된 부동산 투자회사의 리츠주식을 매입하는 형태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리츠는 일반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서 대신 투자해 주고 그에 따라 발생되는 이익을 배분하는 일종의 펀드와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다른 부동산 투자 상품도 있지만 최근 부동산 간접투자의 화두는 단연 리츠다. 지난해 리츠가 도입될 때 부동산 업계는 붐을 기대했다. CR리츠(구조조정 리츠)와 일반리츠가 첫선을 보였지만 투자자들로부터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 이유는 지난 연말에 증시가 살아나는 등 주변 투자 여건이 바뀌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리츠 상품이 아직 생소하다는 점도 원인이었다.
◇ 주식보다 원금보장성 높아
특히 일반리츠가 더욱 부진했던 이유는 태생적인 한계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리츠는 세제 혜택이 CR리츠의 절반수준에 그치고 설립요건도 까다로워 활성화에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당초 일반리츠를 추진하던 재정경제부가 뒤늦게 구조조정 촉진을 위해 CR리츠를 추가하면서 법이 이원화돼 혼란은 가중되었다. 현재로선 각종 규제로 인해 리츠가 간접 투자 상품 가운데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리츠에 대한 각종 규제가 풀려 부동산 간접투자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리츠의 활성화를 위한 법 개정이 급진전되고 있는 것도 좋은 징조다.
리츠는 부동산의 특성상 자산 가치가 급감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주식보다는 원금 보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한 수 앞을 내다보는 투자자라면 금융 상품보다 수익률이 높고 비교적 자금 회수가 빠른 리츠를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다.
단 한가지 명심해야할 점은 예금이나 적금같은 은행 상품과 달리 원금 보전이나 적정 이자를 지급하는 보장은 없다는 점이다. 사업의 내용에 따라 적자를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오석건 유니에셋 전무 oskland@uniass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