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지점장을 거쳐 은퇴한 우종순(54)씨가 3년간의 준비 끝에 최근 오픈한 음반정보 DB사이트 ‘앳클래시컬’(http://www.atclassical.com).
작곡가 700여명의 주요 작품 1만여곡과 3만여건에 이르는 주요 연주 정보를 수록해, 클릭만으로 원하는 정보에 이를 수 있게 했다.
“직장을 퇴직한 뒤 평소 좋아하던 음악듣기에 다시 푹 빠졌죠. 인터넷에서 음반 정보를 수집해보려 하니, 간단히 가수와 곡명만으로 검색이 가능한 대중음악과 달리 장르 조성(調性) 번호 등을 입력해야 하는 클래식은 검색하기가 보통 일이 아니더라구요. 더군다나 두 손가락으로 ‘독수리 타법’을 구사해야 하는 장년층은 특히 불편을 많이 겪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험삼아 구노의 ‘성 세실리아를 위한 장엄미사’를 검색해보았다. ‘CDnow’‘i클래시컬’ 등 해외 주요 음반검색 사이트의 경우 작곡가, 주요 연주가, 발매 음반사 등등 주요 정보를 입력하고 검색하는 일이 간단치 않다. ‘장엄미사’의 원어명과 ‘세실리아’의 철자를 모르면 아예 검색이 벽에 부딪친다.
그러나 ‘앳클래시컬’의 경우 자판을 하나도 칠 필요가 없었다. 작곡가 알파벳 항목에서 ‘G’를 누른 뒤 G로 시작하는 몇몇 작곡가들 중에서 ‘Gounod’를 선택하니 그의 주요 작품목록이 모두 화면에 나왔다. ‘Messe’와 ‘Cecille’가 들어있는 곡명을 누르니 원하는 음반 2개의 연주자, 발매 년도, 음반 번호 등 상세정보를 간단히 찾을 수 있었다.
이 사이트는 ‘60억명’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영문으로만 되어있다는 점도 특징. 음반을 온라인 판매하는 외국 사이트를 배너로 링크해 구매까지 쉽게 연결되도록 했다. 우씨는 “5월 중 한글로 된 사이트도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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