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볼만한 공연-행사 가이드

  • 입력 2002년 4월 30일 18시 15분


러브스토리 오브 춘향
러브스토리 오브 춘향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볼만한 공연과 전시 등이 풍성하게 열린다. 5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02-766-5210)에서 공연되는 ‘인어 공주’는 발레와 동화를 접목시킨 공연. 기존의 동화를 발레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바닷속의 아름다운 풍경을 환상적인 춤으로 수놓는다. 이 공연을 기획한 김선희 발레단측은 “전통 발레 기법을 도입했으나 안무나 작품 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췄다”고 말했다. 4, 5일 오후 7시반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리는 ‘벅스버니 온 브로드웨이’ 내한 공연은 스크린을 통해 만화영화 ‘벅스버니’를 관람하면서 리스트 바그너 등 클래식 작곡가의 명연주도 곁들여 감상하는 이색무대다. 조지 도허티가 지휘하는 프라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로시니의 ‘세빌랴의 이발사’, 주페의 ‘비엔나의 아침 낮 밤’ 등을 연주한다. 02-783-0114 이밖에 3일 개봉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리턴 투 네버랜드’를 비롯해 다양한 어린이 관련 공연 전시 가이드를 소개한다.

▼공연

▽진기한 콘서트〓5월12일까지 한전아츠풀센터. 모스크바 국립중앙인형극장이 57년간 장기 공연한 작품. 무용가 음악가 서커스의 동물 조련사 등 각양각색의 인형이 등장해 장기자랑을 펼친다. 자연스런 동작이 돋보이는 인형들의 정열적인 춤과 노래가 볼거리. 1588-7890

▽러브스토리 오브 춘향〓3일∼12일 국립극장. 춘향와 이몽룡의 애틋한 사랑을 다룬 ‘춘향전’을 영어 뮤지컬로 제작했다. 어린이들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한국 전통 고전도 배울 수 있다. 초등학교 1년부터 중2년생들이 출연해 춤과 노래를 선사한다. 02-2274-1172

▽황소와 도깨비〓6월30일까지 연우소극장. 천재작가 이상이 남긴 한편의 동화같은 작품으로 황소 뱃속에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하는 도깨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얼굴색이 약간 붉고 덩치가 클 뿐 소박하고 인간적인 한국 도깨비상을 그려낸다. 02-744-7090

정글 이야기

▽정글이야기〓5일 경기 양주문예회관. 영국의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의 ‘정글 북’을 새로운 시각으로 각색했다. 늑대 하이에나 호랑이 등 정글속의 동물들이 길을 잃은 소년 모글리와 함께 생활하면서 ‘더불어 사는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031-879-3100

▽어린이날 음악회〓5일 국립국악원 예악당. 풍물놀이를 비롯해 부채춤 판굿 등 우리 고유의 음악과 무용을 만날 수 있는 무대. 특히 구연동화인 ‘흥보가’를 판소리로 들려주면서 연극도 함께 선보인다. 02-580-3300∼3, 1588-7890

▼클래식

▽금난새의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금난새가 지휘하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비발디의 ‘사계’ 중 ‘봄’, 하이든의 ‘신포니아’ 제83번 ‘암탉 사단조’ 등 클래식 명곡들을 들려준다. 02-751-9606.

▽아빠와 함께 하는 클래식〓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김홍식이 지휘하는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한국남성합창단, 영실중창단이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 드보르작의 ‘신세계 9번’ 등 클래식과 만화영화 동요 등을 부른다. 02-580-1300

▽사이먼 부자의 홈 스위트 홈 콘서트〓4, 5일 서울 영산아트홀. 미국의 피아니스트 피터 사이먼과 그의 15살짜리 아들 세일링 사이먼이 쇼팽의 ‘야상곡 내림마장조’, 하차투리안의 ’칼춤‘, 슈베르트의 ‘군대행진곡’ 등을 연주한다. 02-545-2078.

▽얌모얌모 콘서트〓5일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 경기 과천시민회관. 아이들이 떠들어도 화내지 않는 이색 음악회. 개그맨 전유성의 연출로 강종영 한규석 이정근 등 성악가들이 ‘애국가’ ‘명태’ 동요 메들리 등을 열창한다. 02-583-1863

▼영화

어린이 날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려는 부모들에겐 올해는 선택의 폭이 좁다. 12세 미만의 자녀를 데리고 볼 수 있는 ‘전체 관람가’ 영화는 두 편에 불과하다.

리턴 투 네버랜드

그나마 어린이 날을 겨냥한 개봉 영화는 ‘리턴 투 네버랜드(Return to Neverland)’ 한 편 뿐. ‘리턴 투 네버랜드’는 노래와 춤이 곁들여진 뮤지컬 형식의 전형적인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다.

‘네버랜드로 돌아가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1953년에 만들어진 고전 애니메이션 ‘피터 팬’의 속편이다.

‘리턴 투 네버랜드’는 ‘피터 팬’에서 네버랜드에 다녀올 당시 어린 소녀였던 웬디가 어느새 어린 아들과 열 두 살 난 딸을 둔 엄마가 돼 있는 상황에서 시작한다. 웬디는 아이들에게 피터팬, 팅커벨과의 추억을 들려주나 딸 제인은 모두 엄마가 꾸며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후크 선장은 제인을 웬디로 착각하고 피터 팬을 잡기 위해 제인을 네버랜드로 납치하고 피터 팬과 제인의 모험이 펼쳐진다. 상영시간 78분.

이외에 가족 영화로는 외할머니와 손자의 잔잔한 사랑을 그린 한국 영화 ‘집으로…’가 상영중이다. 상영시간은 80분.

▼전시

▽날 보러 와요〓경기 양평군 강하면 바탕골예술관에서 4,5일 열리는 온가족 미술체험. 직접 도자기 반짝이티셔츠 반짝이스카프 반짝이청가방 판화티셔츠 등을 만들어본다. 한지 부채 그림 그리기, 얼굴 페이팅, 캐릭터 목걸이 색칠하기도. 미국 노신가가 그린 서울 인사동의 기와지붕 그림, 멕시코의 돌로 제작한 조각품이 선보이는 ‘내가 만난 풍경’전도 열린다. 감상 후 온가족이 함께 바베큐 파티까지. 031-774-0745

사석원 그림 '강아지'

▽신나는 나무여행〓가장 한국적인 화가 박수근이 즐겨 그린 나무를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 현대. 도톰한 천에 나무 이미지를 프린트해 기둥 모양으로 만들어 천장에 매달아 놓은 방, 나무와 꽃 향기가 나는 방, 깡통으로 만든 벌레가 천장에 매달려 울음 소리 내는 방, 방과 방 사이를 연결하는 대나무 소리 나는 통로 등. 그림도 감상하고 자연도 만끽한다. 02-734-6111

▽강아지랑 문방구에 간 꼬마들〓사석원 이동기 2인전. 6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한국적 화풍을 토대로 강아지를 비롯한 동물을 해학적으로 그려낸 사석원의 그림 ‘강아지’ ‘호랑이와 까치’ 등. 이동기는 아톰과 미키마우스의 합성어인 아토마우스를 등장시켜 신나는 모험의 세계로 안내한다. ‘국수는 먹는 아토마우스’ ‘꿈꾸는 인형’등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하다. 02-736-1020

김영환 그림 '서로의 체온'

▽동화(童畵) 동화(童話)전〓13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사갤러리에서 열리는 상상력과 환상이 가득한 미술잔치. 온가족이 동심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송아지에 올라타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표정을 포착한 김영환의 ‘서로의 체온’, 비바람 속을 헤쳐나가는 강인한 어린이를 묘사한 이홍원의 ‘비바람’, 남자 인어와 여자 인어를 익살맞게 그린 최석운의 ‘여자인어와 남자인어’ 등 19인의 작품. 02-735-2655,6

▽온고지신〓5일 서울 중구 필동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리는 어린이 전통문화 체험마당. 전통기와 탁본하기, 한지공예 봉산탈 닥종이인형 토우만들기 민화그리기 등.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애기택견 한마당, 힘찬 슛을 날려보는 월드컵 기념 내가 축구왕 행사도 아이들의 흥을 돋군다. 02-2266-6937, 8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