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국내 첫 '고전용어사전' 10년작업 끝 발간

  • 입력 2002년 5월 1일 18시 27분


5만여개의 고전용어를 담은 한국고전용어사전
5만여개의 고전용어를 담은 한국고전용어사전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임을 아십니까?

대부분의 사람은 “예”라고 답하겠지만 이들 기록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한글로 된 고전용어나 한자로 기록된 고전이 어렵다는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최초로 ‘한국고전용어사전’(세종대왕기념사업회 지음, 5권 1질 39만원)이 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총 5만여개에 이르는 어휘를 담은 이 사전은 역사서 법전 의학서 등에 실린 고전용어를 엄선해 풀이했고 표제어에 대한 유의어 참고어 반의어 등을 곁들였다.

특히 난해한 고전용어 해설과 함께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후 한글로 된 고전용어까지 포함했고, 사용된 사례들을 국역과 원전까지 함께 수록해 이해를 도왔다.

‘한국고전용어사전’은 국내 국학연구자들이 1988년 3월 편찬사업에 착수해 3년만에 구판(舊版)을 출간했으나 한권으로 엮으면서 내용이 미흡했던게 사실. 그러나 10년이 넘는 재작업에 들어가 총 12억원을 투입한 새 사전은 5권 5900여쪽(200자 원고지 8만여장 분량)에 이르는 대규모 작업이었다.

용어를 발췌한 작품수만 해도 ‘조선왕조실록’ ‘고려사’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 역사서를 비롯해 ‘경국대전’ ‘여유당전서’ 등 문집, ‘용비어천가’ ‘석보상절’ 등 한글 고전, ‘광개토왕비’같은 금석문 등 약 100여종에 이른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측은 “이번 사전은 세계화 물력속에 잊여져가는 우리 전통 문화를 되살리는 자료이자 과거와 현실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02-969-8851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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