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은 “예”라고 답하겠지만 이들 기록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한글로 된 고전용어나 한자로 기록된 고전이 어렵다는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최초로 ‘한국고전용어사전’(세종대왕기념사업회 지음, 5권 1질 39만원)이 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총 5만여개에 이르는 어휘를 담은 이 사전은 역사서 법전 의학서 등에 실린 고전용어를 엄선해 풀이했고 표제어에 대한 유의어 참고어 반의어 등을 곁들였다.
특히 난해한 고전용어 해설과 함께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후 한글로 된 고전용어까지 포함했고, 사용된 사례들을 국역과 원전까지 함께 수록해 이해를 도왔다.
‘한국고전용어사전’은 국내 국학연구자들이 1988년 3월 편찬사업에 착수해 3년만에 구판(舊版)을 출간했으나 한권으로 엮으면서 내용이 미흡했던게 사실. 그러나 10년이 넘는 재작업에 들어가 총 12억원을 투입한 새 사전은 5권 5900여쪽(200자 원고지 8만여장 분량)에 이르는 대규모 작업이었다.
용어를 발췌한 작품수만 해도 ‘조선왕조실록’ ‘고려사’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 역사서를 비롯해 ‘경국대전’ ‘여유당전서’ 등 문집, ‘용비어천가’ ‘석보상절’ 등 한글 고전, ‘광개토왕비’같은 금석문 등 약 100여종에 이른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측은 “이번 사전은 세계화 물력속에 잊여져가는 우리 전통 문화를 되살리는 자료이자 과거와 현실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02-969-8851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