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랑협회는 2일 자체 미술품 감정위원회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그동안 의뢰 받은 2525점에 대한 진위 감정 결과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전체의 30%가 가짜였으며 김관호와 고희동의 작품은 진품이 단 한 점도 없었다. 한국화와 서양화의 30% 정도가 가짜였고 조각은 92%가 진품 판정을 받았다.
가짜작품 비율 1위는 이중섭. 감정 작품 189점 중 가짜가 143점으로, 무려 75.7%에 이르렀다. 이중섭과 함께 국내 미술시장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박수근과 김환기 작품의 가짜 비율은 각각 36.6%(101점 중 37점)와 23.5%(153점 중 36점). 천경자의 작품은 32점 가운데 13점(40.6%)이 가짜로 드러났다.
화랑협회는 “이 같은 결과는 예상보다 많은 가짜작품이 광범위하게 거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유통 가격이 높은 인기 작가의 작품일수록 가짜 비율이 높았고 일부 작품의 경우는 감정위원들조차 감정 불능 판정을 내릴 만큼 위조기술이 날로 정교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