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생님도 참/공재동 외 시 이현진 그림/136쪽 6500원 현대문학어린이
강아지가 먹고 남긴/밥은
참새가 와서/먹고
참새가 먹고 남긴/밥은
쥐가 와서/먹고
쥐가 먹고 남긴/밥은
개미가 물고 간다/쏠쏠쏠/물고 간다.(이상교의 ‘남긴 밥’)
올해의 좋은 동시 50편을 묶은 것으로, 현대 동시가 소홀하게 취급받고 있는 아동문학계에서는 보기 드문 책이다. 김용희 박덕규 최지훈 등의 평론가가 작년 2월부터 올 3월까지 아동문학지 일간지 등에 발표된 동시 약 1100편 가운데 50편을 뽑았다. 같은 기획으로 작년에 나온 ‘닭들에게 미안해’에 이어 두 번째 출간됐다.박경종 유경환 김종상 등 오랜 세월 한국 아동문학을 이끌어온 시인들의 작품과 이상교 정두리 박두순 등 중견 작가들, 신형건 양재홍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신현득의 ‘지렁이에게 주는 상장’, 김관식의 ‘숲·44’, 권영세의 ‘정례네집 살구나무’, 김재순의 ‘열쇠 하나 없을까’, 임규홍의 ‘엄마없는 부엌’, 이성자의 ‘달팽이의 집’, 이정숙의 ‘선생님도 참’, 신형건의 ‘엄마의 장갑’, 김숙분의 ‘의자’ 등의 작품에서 동심을 좇는 어른 시인들의 해맑은 시선, 경쾌한 리듬을 읽을 수 있다.